"너 도둑이 왜 가난한 줄 아니? 비싼 거 훔쳐서 싸게 팔잖아."
"아, 아뇨. 세상에 싸울게 얼마나 많은데 자기랑도 싸우나 해서요."
"당신 잘못이 아니야. 내가 꿈을 잘못 샀어."
'본 리뷰에는 결말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줄거리>
한국 도둑들의 리더인 뽀빠이는 예니콜, 씹던껌, 잠파노와 팀을 이뤄 박물관에서 물건을 훔치는데 성공하지만, 경찰에 쫒기는 신세가 된다. 이때 과거 파트너였던 마카오박에게 큰 건이 있다는 제안을 받게된다. 뽀빠이는 기존 팀원에 교도소에서 출소한 팹시를 추가하여 팀을 꾸린다. 뽀빠이 일행은 홍콩에서 첸, 조니, 앤드류, 쥴리의 중국 팀과 합류한다. 이들 앞에 나타난 마카오박은 마카오에서 최고급 다이아몬드인 '태양의 눈물'을 훔치자는 계획을 말하고, 큰 계획에 혹한 9명의 도둑들은 작전에 합류한다. 팹시의 합류를 모르던 마카오박은 뽀빠이에게 팹시는 보내라고 한다. 하지만 결국 팹시도 팀으로 함께 하게된다. 마카오박 일행은 '태양의 눈물' 탈취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각자의 역할을 분배한다. 계획과는 별개로 팀원들은 서로를 믿지않고 동료들의 뒤통수를 쳐 혼자 다이아몬드를 차지하려는 계획을 준비한다.
계획된 거사일, 마카오 COD 호텔에 도착한 팀원들은 임무대로 움직인다. 계획은 착착 맞아 떨어진다. 뽀빠이가 티파니의 동선을 확인하고, 첸과 씹던껌은 일본인 부부로 위장해 티파니를 도박장에 붙잡아 둔다. 앤드류와 조니는 총기 반입과 통제소 장악을 위해 움직인다. 한편 호텔 총지배인의 마스터키를 노리는 예니콜은 미인계로 지배인의 환심을 사려고 하지만, 지배인은 오히려 잠파노에게 끌린다. 그래서 대신 잠파노가 미남계를 펼치고, 예니콜이 마스터키를 슬쩍한다. 그 후 마카오박과 뽀빠이가 난투극을 벌여 경비원의 이목을 끌고, 그 틈에 앤드류와 조니가 통제실을 습격하여 접수한다. 한편 첸과 씹던껌은 중간에 작전이 탄로나 위기를 맞아 총을 꺼내어 VIP실을 장악하여 티파니를 계속 붙잡아 둔다. 이어 예니콜이 외벽 창문으로 티파니의 방에 잠입하여 뽀빠이, 팹시, 줄리까지 무사히 들어오게 하는데 성공한다. 이렇게 순탄하게 흘러가는 듯 했던 작전은 금고를 열었을 때 완전히 박살난다. 열었던 금고는 비어 있고, 경보가 울린다. 그 사이 식사 운반 노인으로 변장한 마카오박이 경비실에 보관돼 있던 진짜 '태양의 눈물'을 훔쳐 사라진다. 한편 경보가 울리는 순간 마카오박의 번호로 웨이홍은 자기 혼자 만날 거라며 그동안 고마웠다는 문자메시지가 모든 도둑들에게 도착하고, 그제서야 모든 게 마카오박의 계획이었다는 걸 알게 된 도둑들은 탈출하기 위해 흩어진다. 하지만 카지노 주변에는 이미 경찰들이 쫙 깔려있다.
주차장으로 도망치던 첸과 씹던껌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차를 훔쳐 달아나지만, 이미 첸이 총에 맞은 상태였다. 씹던껌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첸이 핸들에 고개를 떨군 후 차는 대형트럭에 치이고 건물 벽을 들이박고, 두 사람은 죽는다. 한편 직원으로 변장한 뒤 도주하던 예니콜은 경찰 검문을 당하는 위기에 처하는데, 이를 보던 잠파노의 희생 - 자신이 경찰의 주의를 끌고 체포 됨 - 으로 무사히 탈출한다. 앤드류와 팹시, 뽀빠이 역시 체포된다. 승합차로 호송 되는 중 앤드류와 뽀빠이는 사고가 발생해 어수선한 틈에 수갑을 푼 뒤 탈출한다. 아직 수갑을 풀지 못한 팹시는 차와 함께 물에 빠지게 되고, 익사할 위기의 순간에 마카오박이 물에 뛰어들어 구해준다. 이후 탈출하여 한 자리에 모인 도둑들은 마카오박에게 복수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한다.
마카오박은 다이아몬드를 팔기 위해 웨이홍과 부산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리고 부산에 도착한 팹시 일행은 마카오박이 잠시 나간 사이에 그의 집에 잠입해 보석을 찾는다. 마카오박의 방에서 다이아몬드를 찾게 된 팹시는 과거 뽀빠이와 마카오박이 얽힌 과거의 진실을 알게된다. 마카오박이 자신을 배신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마카오에서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마카오박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팹시는 다이아몬드를 그대로 두고 떠난다. 그러나 계속 보석을 찾던 예니콜이 끝내 보석을 찾아내어 가짜와 바꿔치기 한다. 웨이홍과 만난 마카오박은 과거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마카오박 다이아몬드를 감정해보고 가짜라는 걸 알게된 웨이홍을 피해서 달아난다. 경찰특공대는 이들을 잡기위해 출동하고 총격전이 벌어지지만 웨이홍의 수하들에게 거의 전멸을 하게된다. 마카오박은 웨이홍의 수하들을 하나씩 처치하며 현장을 탈출해 배를 타러 항구로 향한다. 웨이홍은 자신을 계속 추적하던 홍콩 경찰반장에게 체포 당할뻔 하지만 매수만 한국 경찰의 도움을 받는다. 경찰에게 마카오박의 행선지를 전해들은 웨이홍은 경찰을 살해하고 마카오박을 쫒는다. 한편 예니콜은 뽀빠이에게 가짜 보석 주머니를 던져주고 현장을 빠져나간다. 뽀빠이는 이런 예니콜을 버리고 도망가지만 다이아몬드가 가짜였다는 것을 알게된다. 부산항에 도착한 마카오박은 기다리고 있던 팹시를 발견하지만 웨이홍을 보고 몸을 숨긴다. 그리고 마카오박을 추격해 온 줄리가 팹시를 발견하고 총을 겨누는데 팹시를 구하기 위해 마카오박이 웨이홍을 부르며 주의를 끈다. 마카오박을 발견한 웨이홍은 그에게 바로 총을 발사하지만, 줄리에게 총을 맞아 체포되고 그사이 팹시와 마카오박은 탈출한다. 팹시는 자신의 차 트렁크에서 금괴를 발견하고, 마카오박에 대한 오해를 완전히 푼다.
예니콜은 다이아몬드를 빼돌려 홍콩으로 도망가고, 팹시는 예니콜을 찾아 홍콩으로 간다. 팹시는 우연히 비행기에서 만난 미술관 관장과 같이 호텔로 가고 이런 관장을 발견한 예니콜은 물속으로 뛰어든다. 한편 마카오박은 예니콜의 호텔방에서 다이아몬드를 훔치고 사라진다.
<감상평>
처음 도둑들의 예고편을 접했을 때, 기대감과 동시에 부정적인 감정도 있었다. 오션스 시리즈와 상당히 유사해 보였기 때문이다. 각자의 특기를 가진 인물들이 모여 하나의 작전을 완성하는 스토리는 오션스 시리즈와 표절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각 도둑들이 서로를 믿지 않는 점이나 각자가 상대의 뒤통수를 칠 계획을 세운다 점 등이 개성있는 캐릭터 설정과 얽혀 흥미를 자극했다. 개인적으로 도둑들은 단순한 범죄 영화 이상의 서사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스토리가 전개 됨에 따라 밝혀지는 진실과 이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각 캐릭터의 관계나 심리를 기본 스토리에 잘 녹여냈다. 여기에 각 배역을 맡은 주연급 배우들의 열연은 한층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예니콜은 엄청난 비주얼과는 상반되는 입심을 가진 캐릭터인데 전지현 배우가 이를 완벽하게 구사했다고 생각한다. 대사에 욕이나 비속어가 많은데, 밉지않고 쌍스럽지 않게 소화해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