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줘야지. 우리는 계속 싸우고 있다고."
"16년 전 임무,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여라. 지금 수행합니다."
'본 리뷰에는 결말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줄거리>
1911년, 염석진은 손탁호텔에서 친일파 강인국과 만난 데라우치 마사타케와 이완용을 암살하려다 실패한다. 탈출 중 총상을 입은 염석진은 강인국의 처 안성심의 도움으로 강인국의 집에 숨는다. 안성심은 강인국에게 암살 미수에 자신이 관여했다고 당당하게 밝힌다. 안성심은 염석진의 탈출을 위해 쌍둥이 딸과 밤길을 나선다. 강인국은 집사에게 안성심을 죽이고 딸만 데려오라고 한다. 결국 안성심은 집사에게 죽고 쌍둥이 언니만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유모와 쌍둥이 동생은 만주로 도망친다. 결국 경찰에 체포된 염석진은 밀정이 되라는 요구에 변절한다.
김구와 김원봉은 작전을 하나 계획하고 김구는 염석진에게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을 영입하도록 한다. 이들의 암살 목표는 카와구치 마모루와 강인국이다. 염석진은 암살작전에 나서는 이들의 신상 정보와 비밀회담 장소를 일제에 넘긴다. 회담 장소에 먼저 도착한 안옥윤은 위기를 맞지만 하와이 피스톨과의 연기로 위기를 넘긴다. 그리고 암살단은 원래 계획보다 빠르게 회의를 마치고 여관을 빠져나간 후 염석진과 일본 대원들이 들이닥친다. 상하이 임시정부로 돌아온 김구의 방을 뒤진다. 김구는 염석진을 떠보기위해 빈 총을 건내는데, 빈총임을 알고 있는 염석진은 과장된 연기로 결백함을 주장한다. 하지만 김구는 염석진이 밀정임을 간파한 상태이었고, 명우와 세광에게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이라는 지령을 내린다. 이후 염석진은 집무실에서 확인한 암살 타겟을 확인하고 하와이 피스톨에게 암살 요원들의 청부살인을 의뢰한다. 염석진은 명우와 세광에 의해 위기에 빠지지만, 주저하는 둘에게 총을 쏘고 도망친다. 밀정임이 발각된 염석진은 경성으로 향한다. 암살단은 경성에 도착해 카페 아네모네에서 계획을 수립하는데, 타겟들을 주유소에서 처리하기로 계획한다. 속사포와 황덕삼은 자동차 수리공으로 위장하여 강인국의 차에 기름을 빼낸다. 그 사이 안옥윤은 백화점에 가서 안경을 맞춘다. 그리고 백화점을 나서는 안옥윤을 미츠코가 발견하고 쫒아가지만 만나는데 실패한다. 미츠코는 집으로 돌아가 집사에게 이 사실을 말한다. 경성에 온 하와이 피스톨은 미츠코의 집을 찾아갔다가 황덕삼과 속사포를 발견하고 이들을 미행한다. 하지만 미행을 눈치챈 속사포가 하와이 피스톨을 공격하고 도주하다가 총에 맞아 행방불명 된다. 그러나 작전을 미룰 수 없기에 속사포의 역할을 기무라가 대신 수행하기로 한다. 뒤이어 경성에 도착한 염석진에 의해 카와구치 마모루와 강인국에게도 암살계획이 알려진다. 카와구치 마모루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강인국은 차를 바꿔타자고 제안한다. 이를 알지 못하는 암살단은 작전에 실패하고, 기무라와 황덕삼은 죽는다. 그리고 안옥윤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미츠코를 보고 놀란다. 그리고 팔에 총을 맞고 쓰러져 체포되고, 주변에 숨어있던 하와이 피스톨도 같이 체포된다. 둘은 호송 차량에서 탈출을 위해 입을 맞추고 헌병을 제압한 후 빠져나가, 영감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간다. 병원에서 하와이 피스톨은 안옥윤을 도망치게 하고 병원에서 나오다 카와구치 슌스케와 다시 마주친다. 카와구치 슌스케는 그에게 결혼식 특별 경호를 부탁한다. 그때 조선인 소녀가 카와구치 슌스케와 부딪히고, 카와구치 슌스케는 소녀를 총으로 쏴 죽인다. 이에 분노한 하와이 피스톨은 카와구치 슌스케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도망친 안옥윤을 미츠코가 찾아와 옷을 챙겨주고 만나서 반갑다며 이야기를 나눈다. 한편 염석진에게 자신의 딸이 암살단의 일원이란 걸 듣게 된 강인국은 안옥윤의 여관을 찾는다. 미츠코는 강인국이 올라오는 소리에 안옥윤을 숨기고 강인국이 맞이한다. 강인국은 자신을 반기는 미츠코를 안옥윤으로 착각하여 죽인다. 이를 본 안옥윤은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미츠코 행세를 하며 강인국의 집으로 간다. 이런 안옥윤을 수상하게 생각한 집사는 신고하려다가 안옥윤에게 죽임을 당한다. 안옥윤은 카와구치 슌스케와 함께 강인국을 찾아온 하와이 피스톨에게 자신이 안옥윤임을 알린다. 그리고 하와이 피스톨에게 특별경호를 하지말라고 당부하지만 결심을 굳힌 하와이 피스톨은 경호 제안을 수락한다. 한편 죽은 줄 알았던 속사포가 마담의 가게로 돌아오고, 부상당한 몸으로 무기를 들고 결혼식장으로 향한다. 이후 아네모네로 염석진이 찾아오고, 마담은 속사포에게 작전을 성공시키라는 말을 남기고 권총으로 자살한다. 결혼식 당일 하와이 피스톨은 염석진에게 발각되어 체포된다. 신부 입장 전 안옥윤은 강인국에게 자신이 미츠코가 아님을 드러내고, 입장 중 암살을 시도하지만, 그 순간 속사포가 나타나 기관단총을 난사하여 결혼식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잠시 충격에 빠졌던 안옥윤은 부케 안의 총으로 속사포를 돕는다. 카와구치 슌스케가 안옥윤을 죽이려 하지만, 하와이 피스톨의 도움으로 그를 제압하고 강인국에게 간다. 망설이는 안옥윤을 대신해 하와이 피스톨이 강인국의 죽인다. 속사포는 염석진이 밀정임을 모르고 반기다가 총에 맞아 치명상을 입었지만, 헌병들의 진입을 끈질기게 막아낸다. 그리고 안옥윤과 하와이 피스톨을 먼저 내려보낸 후 죽는다. 안옥윤과 하와이 피스톨은 카와구치 슌스케를 인질로 잡고 식장을 빠져나오다가 염석진 때문에 주변 군인들에게 포위당한다. 하지만 영감이 차를 몰고 등장해 일행을 차에 실고 카페 아네모네로 이동한다. 비밀 통로를 이용하기 위해 하와이 피스톨은 인질 협상을 하면서 벽을 부수어 도주로를 확보한다. 그리고 카와구치 슌스케는 죽이고, 안옥윤을 내보내고 비밀통로로 빠져나간다. 그러나 비밀통로 끝에 매복해 있던 헌병의 습격을 받는다. 염석진과 맞닥뜨린 하와이 피스톨은 9방의 총을 맞으면서도 다가가 염석진의 가슴에 부상을 입히고 죽는다.
광복 후 비열하게 살아남아 경찰 고위간부가 된 염석진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재판을 받지만, 증인을 몰래 죽여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를 벗는다. 법원을 나온 염석진은 시장의 식료품점에서 물건을 고르다 미츠코를 본다. 그녀를 따라 구석진 골목으로 들어간 염석진은 자신이 죽인줄 알았던 명우를 보고 놀란다. 그리고 뒤에서 염석진이 미츠코라고 생각한, 안옥윤이 나타났다. 염석진은 안옥윤과 명우에 의해 죽고 영화가 끝난다.
<감상평>
암살은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강렬한 액션을 바탕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실화는 아니지만 영화의 등장 인물들이 실제 독립투사들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져 그런지 더욱 감정 이입이 잘 되었다. 특히 암살단원들이 각자 무기를 들고 사진을 찍는 장면에서는 이봉창 의사나 윤봉길 의사의 모습이 떠올라 더욱 뭉클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았던 김원봉이 영화에 등장한 점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광복 후 반민특위에서 풀려나는 염석진의 모습은 이승만에 의해 흐지브지 마무리된 현실의 반민특위와 겹쳐져 씁쓸했지만, 결국은 비참한 최후를 맞는 장면에서 조금은 위안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