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ad once that musicians don't retire. They stop when there's no more music in them. Well, I still have music in me. Absolutely positive about that." - 벤
"Chase the things that make you feel alive." - 벤
'본 리뷰에는 결말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줄거리>
70세인 벤은 과거 전화번호부를 만들던 덱스 원의 부사장으로 정년 퇴직하고 아내와 사별한 후 여행을 즐기다, 사회로부터 자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 의류 업체의 노인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합격한다. 벤은 창업자인 줄스에게 배정되어 업무를 시작하지만 줄스는 벤에게 별도의 업무 지시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벤은 이에 기죽지 않고 주변 동료들에게 업무를 배우는 등 인턴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줄스는 이런 벤의 모습을 보면서도 회의적인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그러던 중 회사의 모든 직원이 온갖 잡다한 물건을 쌓아두는 책상을 벤이 정리한 것을 알게되며, 조금 마음을 연다. 벤은 근무 중 우연히 창밖을 보다가 대기중인 줄스의 운전기사가 술을 마시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조용히 내려가 운전기사에게 운전을 하지말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임시로 줄스의 차를 운전하게 된다. 다음날 갑자기 연락이 안되는 운전기사를 대신해 임시로 운전기사까지 맡게 된다. 줄스는 벤이 점차 자신의 가까운 영역까지 다가오자 이에 부담감을 느끼고 다른 곳으로 배정하도록 하지만, 곧 빈자리를 느끼고 벤을 찾아가 용서를 빈다. 그리고 자신의 개인비서인 베키의 옆으로 벤의 책상을 옮기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맡긴다.
한편, 줄스는 회사를 18개월 만에 220명의 직원을 거느릴 정도로 성장시키지만,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해야하는 상황이 버거워진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전문경영인을 외부에서 스카웃하기를 원한다. 투자자들이 추천한 여러 명의 후보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지만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켜줄 사람을 찾지 못한다. 그러던 중 줄스는 원하는 후보와의 만남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로의 출장을 벤과 함께 가기고 한다. 출근길에 자신의 남편인 매트에게 보내려던 메일 - 엄마의 욕을 쓴 메일이다 - 을 엄마에게 잘못 보내며 소동이 일어나고, 이를 뒤늦게 알아차린 줄스는 해결을 위해 직원들을 소집하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 때마침 벤이 동료들과 집으로 찾아가 메일을 지우겠다고 하고, 지우는데 성공한다. 성공을 자축하는 술자리에서 줄스는 벤의 클래식한 매력을 칭찬한다. 술집을 나온 줄스는 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며 기대고 점차 벤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샌프란시스코 출장 전, 매트가 몸이 좋지 않아 페이지 친구의 생일파티에 동행하지 못하자 벤이 동행하게 된다. 파티에 간 페이지도 몸이 좋지 않아 예정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가던 중, 벤은 매트가 페이지 친구의 엄마와 외도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벤은 이 사실을 줄스에게 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로 깊이 갈등하고, 회사로 돌아와서도 줄스의 눈치를 살핀다. 출장지의 호텔에서 화재 경보기 오작동으로 대피했다가 줄스를 방에 데려다 주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줄스가 먼저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계속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줄스를 벤은 진심으로, 그리고 위트있게 위로한다. 다음날 CEO 후보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온 줄스는 그를 고용하기로 했음을 벤에게 말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남편에게도 말한다. 남편과 잠시 이야기를 하고 CEO 고용에 대해 고민하던 줄스는 아침 일찍 벤의 집을 찾아간다. 벤은 CEO를 고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줄스에게 누구도 회사를 그녀만큼 회사에 알지 못한다며,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줄스는 자신을 믿어주는 벤에게 감동받는다. 회사에 출근한 줄스는 자신이 직접 응대했던 고객의 SNS 사진을 보며 기뻐하고, 업무 전화를 하던 중 매트가 회사로 찾아온다. 매트는 자신때문에 꿈을 포기 하지 말라며, 자신의 외도를 고백한다. 그리고 어리석었던 자신을 자책하며, 자신에게 다시 기회를 달라고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 매트와 벤에게서 용기를 얻은 줄스는 외부 CEO 영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이 소식을 벤에게 가장 먼저 알리기 위해 벤의 자리를 찾지만 자리는 비어있었고, 줄스는 벤을 찾아 나선다. 공원에서 태극권을 수련 중인 벤을 발견한 줄스는 좋은 소식이 있다고 알리지만, 벤은 태극권이 끝나면 얘기하자고 한다. 함께 태극권을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감상평>
영화 제목인 인턴과 주인공 벤의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생소하지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는 듯 하여 흥미를 느꼈다. 거의 40년을 일해온 직장에서 은퇴를 하게되면 공허함과 상실감을 많이 느끼고,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현실에서도 벤처럼 정년 후에 재 도전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지금까지의 일과는 다른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젊은 사람들도 어렵게 느낀다. 그래서 영화 도입부부터 벤의 모습을 응원하면서 지켜보았다.
영화에서 벤은 자신을 낮추며,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보다 어린 직원들과 어울리는 것도 어렵지 않게 해낸다. 그리고 새로운 일에 적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며, 배우는 일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 기성 세대를 부정적으로 가리키는 말로 '꼰대'라는 말이 있는데, 이전에 자신이 겪었던 것만을 옳은 것으로 내세우고 주장하는 것을 폄하하는 말이다. 분명 경험에서 비롯된 힘이 존재하지만, 급변하는 시대에 맞지않을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 벤처럼 나이가 들어도 유연하고 센스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