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의 도약이든, 우리 모두의 도약이야."
"나사 직원들은 모두 같은 색의 소변을 본다."
<줄거리>
캐서린, 메리, 도로시는 모두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개발 경쟁으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던 시절, 천부적인 두뇌와 재능으로 나사의 계산원으로 일한다. 그들은 능력과는 상관없이 인종과 성별에 의해 엄청난 차별을 받으며 일한다. 한편 러시아의 위성이 궤도에 먼저 진입하자 미국 정부는 위기감을 느끼고 나사를 압박한다. 이에 우주 임무 그룹의 해리슨은 해석기하학에 능통한 사람을 찾는다.
서부 유색인종 계산실의 임무배정 시간, 메리는 우주 캡슐 '머큐리'의 테스트 팀에 배정된다. 그리고 유색인종 계산실에 내려온 감독관 비비안은 우주 임무 그룹에서 찾는 인물로 캐서린을 추천 받는다. 도로시는 사실상 주임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유색인종은 주임이 될 수 없다는 규정으로 인해 주임 승진을 하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는다. 메리는 배정받은 첫날 팀장인 젤렌스키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하고, 이런 그녀에게 젤렌스키는 엔지니어 훈련 과정에 지원하라고 권유한다. 우주 임무 그룹에 소속된 캐서린은 첫날부터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무시와 차별을 받는다. 도로시와 메리, 그리고 캐서린은 퇴근길에 서로의 신세를 한탄한다.
머큐리7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센터를 방문하고, 그 들 중 존 글렌만이 유일하게 유색인종 계산원에게 와서 인사한다. 스태포드는 캐서린이 계산해야 하는 자료의 데이터를 전부 가리고 확인하는 시늉만 하라고 한다. 하지만 캐서린은 가려진 데이터를 전등에 비춰보고 아틀라스 챔버 압력의 난제를 해결한다. 대형 칠판에 풀려있는 문제를 보고 해리슨은 캐서린에게 셰퍼드의 궤적 자료를 수정없이 전부 넘기라고 한다. 비비안은 메리에게 엔지니어 신청에 맞는 학력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직원 안내서를 읽어보라며 조롱한다. 필요한 심화 과정은 흑인의 수강을 거부하는 학교에서만 수강할 수 있다. 메리는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입학 허가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을 하기로 결심을 한다. 한편 나사에 새로 들어오는 장비가 IBM임을 알게된 도로시는 계산원으로는 나사에서 미래가 없음을 깨닿고, 도서관의 백인 전용 코너에서 포트란에 대한 책을 슬쩍 훔쳐서 독학하고, 서관 계산 부서의 동료들을 교육한다.
한편 러시아에서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탄생했다는 소식에 미국 정부는 더욱 나사를 압박하고 우주 임무 그룹은 전원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해리슨은 매일 오랜시간 자리를 비우는 캐서린을 다그치고, 결국 폭발한 캐서린은 자신의 상황을 토하듯이 말하고는 사무실을 빠져나가 버린다. 해리슨은 그제서야 주변 상황이 눈에 들어온다. 다음날 해리슨은 직접 화장실의 인종 구분표시를 떼어낸다.
캐서린은 급변하는 변수에 의해 계산이 끝나면 새로운 계산을 해야했다. 이에 비공개 회의에 자신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해리슨은 고민끝에 이를 허락한다. 회의에 참여한 캐서린은 즉석에서 재진입 지점을 정확하게 계산해 내면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다. 메리는 학위 취득을 위한 입학 허가데 대한 소송을 제기하고 법정에서 자신을 변호하여, 결국 입학 허가를 받아낸다. 도로시는 독학한 프로그래밍 지식으로 IBM을 몰래 조작해보다가 이를 들키게 된다. 하지만 곧 그녀의 뛰어난 실력이 드러나자 나사에서는 그녀를 IBM 관련 부서로 편입시킨다. 도로시는 계산원 동료 모두가 IBM 관련 부서로 이동한다는 조건으로 걸고 이는 받아들여진다. 이렇게 IBM이 가동되자 캐서린이 담당하던 계산을 IBM이 더 빠르게 해낸다. 해리슨은 캐서린에게 더 이상 부서에 계산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본인의 영역을 벗어났다고 말한다. 그렇게 캐서린은 다시 서관 계산 팀으로 재배치된다.
로켓 발사 당일, IBM에 의한 캡슐의 착륙 좌표 계산이 전날 계산과 불일치 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우주비행사 존은 캐서린에게 계산을 맡겨달라고 한다. 캐서린은 계산을 확인하여 이를 관제센터에 전달한다. 해리슨은 돌아가려는 캐서린을 관제센터에 들어오게 한다. 그리고 예정대로 로켓은 발사된다. 열 차폐막 경고가 들어오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계산된 정확한 위치에 성공적으로 착륙한다.
본격적인 IBM 사용으로 계산원들은 대거 해고되고 그 자리를 전자 컴퓨터가 대체하지만, 도로시는 프로그래밍 부서의 주임 업무를 맡고, 비비안은 그녀를 미세스 본이라고 부르며 존중을 표한다. 메리는 공학 학위를 취득하고 나사에 엔지니어로 고용된다. 마지막으로 캐서린은 우주 임무 그룹으로 다시 배치되어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감상평>
영화는 흑인과 여성, 두가지의 차별 요소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해낸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미국의 1960년대 초 인종 차별의 모습은 영화의 첫 장면에서 부터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영화 배경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유색인종 전용 표시와 흑인이 지나가면 오물을 대하는 듯 하는 백인들의 모습, 그리고 인종차별적 언사를 어렵지않게 내 뱉는 모습 등은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그런데 주인공들은 여성이라는 차별 요소를 더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런 차별을 이겨내고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캐서린의 절규를 들은 해리슨이 화장실 표지를 박살내고 난 뒤 "나사 직원의 오줌 색깔은 모두 같다" 라고 말하는 장면은 특히 인상 깊었다. 아직도 세상엔 온갖 차별이 존재하고, 그 차별에 의해 좌절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 영화가 이런 이들이 끝까지 차별에 맞서 싸워 결국 이겨내는데 힘이 되고,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한다.